우주론의 르네상스와 암흑시대 사이

르네상스적 발전

천문학자들은 오늘날 우리가 우주론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고 말하고는 한다. 이론과 관측이 충분히 발전하여, 여러 가설들 중 실제 우주에서 구현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내도록 돕는 정밀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

그러나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이 암시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또한 왜 보통 물질이 오늘날까지 이렇게 많이 살아남았는가 하는 수수께끼도 풀리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물리학자들은 농담 삼아 현대는 사실 ‘암흑시대’라고 말한다.

미해결 문제의 매력

그러나 바로 이런 수수께끼들 덕분에, 우주를 탐구하는 사람에게 현재는 더없이 흥미진진한 시대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암흑 분야를 이해하는데 대단한 진전을 이뤘지만 굵직한 문제들은 아직 풀지 못한 상황인데, 바야흐로 이제 우리가 그 문제들에서 진전을 이룰 참이다. 그러니 나 같은 연구자에게 지금은 최적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암흑’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들은 약간 추상적인 형태의 코페르니쿠스 혁명에 참가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는 물리적으로만 우주의 중심에 놓여 있지 않은 게 아니다. 그 물리적 조성도 우주의 에너지 예산에서 중심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물질 예산만 따져도 그렇다.

익숙함에서 미지의 영역으로

인류가 우주에서 최초로 연구한 대상이 지구였던 것처럼 – 왜냐하면 가장 익숙한 대상이니까 – 물리학자들이 물질에서 맨 먼저 초점을 맞춘 대상은 우리를 구성하는 보통 물질이었다. 접근하기 쉽고, 가장 확연하고 우리 삶에서 핵심적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탐험의 확장

인류가 지리적으로 다채롭고 위험천만한 지구의 곳곳을 탐험하는 것은 늘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구를 속속들이 이해하는 것이 제아무리 만만찮은 작업이었다고 해도, 그것보다 더 먼 존재, 즉 태양계의 머나먼 영역과 그 너머 우주를 연구하는 것에 비하면 접근하기도 조사하기도 한결 쉬운 과제였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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