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우주의 거대한 존재감

우리를 둘러싼 또 다른 세계

우리 몸속 세균들과 마찬가지로, 암흑 물질은 우리 코앞에 있는 다른 많은 ‘우주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역시 미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암흑 물질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 암흑 물질은 우리 몸을 통과해서 지나가고, 몸 바깥 세상에도 존재한다.

느끼지 못하는 상호작용

그러나 우리는 그 영향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다. 암흑 물질의 상호 작용이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자신들만의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 사회는 우리가 아는 물질로 이뤄진 사회와는 완벽하게 나뉜 별개의 사회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의 중요성

그러나 그 사회는 중요하다. 세균 세포는 비록 수는 많지만 우리 몸무게에서 겨우 1~2퍼센트만을 차지하는 데 비해, 암흑 물질은 비록 우리 몸에서는 미미한 비율을 차지할 뿐이지만 우주의 물질 전체에서 85퍼센트가량을 차지한다.

우리 주변의 물질 밀도

우리 주변 공간에는 1세제곱센티미터마다 대충 양성자 1개의 질량에 해당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적은 것 같기도 한 양이다.

우리를 통과하는 보이지 않는 흐름

그렇다면 암흑 물질 입자의 질량이 우리가 아는 물질의 질량과 비슷하고 그 이동속도가 우리가 잘 아는 역학 법칙에 따라 예측한 값과 같다고 가정하면 1초마다 암흑 물질 입자 수십억 개가 우리를 통과해 간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도 아무도 암흑 물질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무려 수십억 개의 암흑 물질 입자가 미치는 영향조차 미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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